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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고 짧게 남긴 후기에 대니강사님이 댓글을 다셨는데 제가 누군지 계속 틀리시더군요.

저는 29일부터 30일까지 어드밴스 교육을 받은 싱글 다이버입니다. ^^

 

참고로 제게 4월26일부터 5월2일까지는 살인적인 일정의 1주일 이었습니다.

 

4/26(목) 야구경기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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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금) 레이디가가 공연 아침부터 줄서서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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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토) 마닐라 - 세부 - 불타는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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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일) 오픈워터 1일차 (발리카삭 - 발리카삭 - 알로나비치 - 모모비치)

4/30(월) 오픈워터 2일차 (발리카삭 - 발리카삭 - 발리카삭) 세부귀항

5/1(화) 세부관광-마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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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수) 마닐라-인천-서울-출근

 

항상 다이빙은 최상의 컨티션으로 하라고 오픈워터때도 배웠고 언제나 그러고 싶지만 항상 여행전의 복잡한 일정과 여행과정의 피로, 그리고 광란의 전날밤으로 인해 물속에서 졸다시피 다이빙을 하곤 합니다.

여행전 이틀은 외근, 야구, 공연 등등으로 너무나 빡빡한 일정을 보냈고 비행기도 마닐라를 거쳐 세부로 가는 여정인지라 새벽 5시부터 나와서 오후 8시나 되서야 겨우 세부 호텔에 둥지를 틀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쉬는 것도 잠시 세부의 로컬 야시장을 혼자 겁도 없이 돌아다니고 클럽에서 놀다가 자는 것마저 포기하고 보홀로 들어가는 오션젯을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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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젯은 자리가 엄청 좁습니다. 가방 체크인을 안했더니 짐을 좌석 아래 겨우겨우 쑤셔넣고 다리를 쪼그리고 2시간동안 배를 타고 왔습니다. 1시간동안은 잤는데 나머지 1시간은 잠도 안오고 너무 힘들더라고요.

 

6시배가 25분쯤 지연출발을 했고 보홀에는 8시반쯤 도착을 한 것 같네요. 항구에는 배가 들락날락해서 물이 안 맑기 마련인데 투명한 물빛이 다이빙 포인트 물은 얼마나 좋을까 기대가 잔뜩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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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홀 부두에는 젝키 사장님께서 마중을 나오셨더군요. 제가 나름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인데 패키지 여행 빼고 누군가가 이렇게 픽업을 나와주기는 또 처음이었네요. 전날 세부에서 호텔 예약 안하고 갔는데 지도가 저장된 아이폰마저 꺼지면서 길을 물어물어 겨우 갔던 생각을 하니 더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더군요.

 

저랑 들어가는 일정이 같았던 동갑내기 다이버 진섭씨와 젝키 사장님의 밴을 타고 30분쯤을 달려 강사숙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는데 사장님의 얘기도 많이 듣고 4월 한달 내내 다이빙만 한 진섭씨의 얘기도 듣고 하다 보니 어느새 오래 알았던 사이인양 가까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여행에서 만난 인연은 이게 매력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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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간단히 풀고 알로나 비치쪽으로 나가니 배는 이미 바다위에 둥둥 떠있고 일행들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으시더군요.

저희는 조그만 애기보트를 타고 큰 배로 이동을 하더군요. 바다가 얕아서 큰 배가 들어올 수 없나봅니다.

바다가 얕고 물이 맑아 보라카이 해변과 약간 비슷한 느낌이랄까 알로나 비치는 참 예쁜 열대바다의 모습이었습니다.

 

큰배에 올라타니 제가 속할 교육팀, 대니 강사님과 현지 다이빙마스터가 이끄는 펀다이빙팀, 그리고 젝키강사님이 잡아주시는 체험팀 이렇게 3팀으로 나뉘었습니다.

 

저희 교육팀의 구성은 제이 강사님, 염장커플 2명, 그리고 외로운 싱글 저.. 이렇게 4명이었죠. 커플분들은 저보다 하루 먼저 교육을 시작해서 저는 2일째에는 혼자 교육을 받았는데... 이전날 교육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커플이 있으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그냥 즐겁게 펀다이빙을 하는 분위기였는데 2일째 혼자 교육을 받으니 분위기는 매우 학구적으로 바뀌고 제이강사님도 엄청 많이 가르쳐주시더군요.

이래서 남녀공학 고등학교보다는 남학교 여학교의 면학분위기가 좋다고 하는 것일까요? 어쨌든 편한분위기의 첫날과 하드트레이닝의 둘째날 교육... 적당히 안배된 최적의 교육을 받은 것 같아 매우 뿌듯합니다.

 

1일차 다이빙은 발리카삭 두포인트를 마치고 점심식사, 알로나비치로 이동해 랙다이빙, 야간에 모모비치 비치다이빙 이렇게 진행이 됐습니다. 다이빙 분위기는 커플의 영향인지 보홀다이빙이 대부분 그런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활기차고 즐겁게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저도 여러군데 다녀보진 않았지만 가장 인물사진을 많이 찍고 장난도 많이 치고 즐거운 분위기였던 다이빙 같습니다.

 

배위에서도 식사도 정말 맛있게 나오고 멤버분들도 모두 밝은 성격의 소유자분들이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휴식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혼자 방문을 했던 저나 진섭씨도 쉽게 다른분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다이빙을 했네요. 

 

야간다이빙은 어드밴스팀 + 대니강사님이 나갔습니다. 원래 6깡을 하기로 계획도 했고 예약도 했는데 어차피 나가는 다이빙이라며 공짜니까 해보라는 젝키강사님의 친절한 말씀에 선뜻 나가보기로 했죠 야간다이빙이 처음이기도 했고요. 귀신이 나온다는 모모비치의 밤은 음산하긴 했지만 고요함 속에 숨은그림찾기 하듯 야행성 생명체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 있더군요. 플랑크론 놀이도 재밌었고요.

 

다이빙을 마치고 강사님들이 저녁식사 하고 하라며 밥도 주시고 술도 주시고 하셨는데 너무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기만 했네요. 진짜 죄송해요. 담에는 꼭 팔팔한 체력으로 찾아뵐께요~ 그땐 같이 족구도 하고 술도 마시도록 해요!!

 

2일차에도 발리카삭에서 딮다이빙 조류다이빙 위주로 다이빙을 진행했죠. 새로운 펀다이빙 멤버와 체험다이빙 멤버와 함께 했습니다. 체험다이빙 커플은 세부 아얄라몰에서 마주쳤는데 인사하려고 하니까 이미 멀리 가버리셨더군요. 아는 체좀 해주시지 ㅋㅋ

 

2일차 다이빙은 질소마취도 느껴보고 상승속도나 No Decompression 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좋은 다이빙이었습니다. 더불어 사진도 찍어보면서 남들이 찍는 사진이 쉬운 게 아니었구나 하는 걸 느꼈죠.

 

다이빙을 마치자마자 배시간에 맞춰 보홀을 떠났습니다. 어찌나 아쉽던지요. 보홀관광 전혀 못한 것도 아쉬웠지만 강사님들하고 술한잔 제대로 못하고 헤어지는 게 참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꼭 여유있는 일정으로 방문할께요.

 

다시 오션젯을 타고 세부로 건너와 또 한번의 불타는 밤을 보내고 다음날에는 세부에서 만난 친구를 만나 산토리노 성당가서 사진찍도 기도도하고 세부 외곽지역 농촌 마을에 가서 닭싸움도 구경을 했습니다. 완전 현지민만 있던 곳이라 저는 진정 외국인으로 봐주더라고요. 저는 여행다닐때 그런 게 참 좋더라고요. 외국인이 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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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에서의 시간도 다 되고 마닐라에 돌아와 지프니랑 전철만 타고 말라떼로 이동을 했습니다. 마닐라 택시들은 세부택시와 달리 자꾸 미터로 안가고 정액요금으로 가자고 하기도 하고 얼마를 더 붙여달라 그러기도 하고 그래서 왠만하면 안타려고 하거든요.

 

아참!!!! 그리고 공항에서 택시탈때는 마닐라든 세부든 Departure 쪽에서 흰 택시를 타세요. 2층에 가면 있습니다. 공항택시는 2배정도 비쌉니다. 젝키사장님도 세부막탄 공항에서 오션젯 부두까지 280~300 나온다고 하셨는데 저는 200 안되게 나왔거든요. 모두들 참고하세요~

 

마닐라는 역시나 사람은 많더군요. 전철종점에서 탔는데 담역에서 휴일 저녁 9시였음에도 불구하고 꽉차더군요. 사람들 차기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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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떼에서 자주가는 마사지 팔러에서 300 페소에 타이마사지를 받고 (세부의 두배가격이더군요) 망고쥬스 한잔을 마지막으로 마셔주고 마닐라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언제나 아쉬운 귀국길.... 그리고 도착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는 회사생활 ㅠㅠ

 

힘들고 추억도 많았던 1주일이 다 지나고 이제는 원기를 회복해 주말을 맞았습니다. 불과 1주일 전에 여행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이제 일상속에서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네요. 하지만 항상 아쉬움이 있기에 여행은 여행이고 다소 지루함이 있기에 생활은 생활인 것 같습니다. 또 열심히 생활하다가 지루하고 바다가 그리울 때 혹은 세퍼 프로모표를 잘 잡았을때 언제라도 발리카삭으로 달려가겠습니다.

 

그때까지 항상 안전 다이빙하시고 건강하세요. 짧은시간이었지만 여러가지로 잘 챙겨주시고 많이 가르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젝키강사님은 결혼하시고!!! 제이강사님은 소개팅하더라도 여친한테 걸리지 마시고... 대니강사님은 진짜로 소개팅 많이하시고 족구 멤버 많이 만나시길....

 

PADI 오픈워터 교육에 나오던 말로 마무리 지을께요. 모두들 즐거운 다이빙 하세요~

The worst day at diving is better than the best day at work.

 

p.s. 사진 좀 주세요~ 다이빙쪽 후기에만 사진이 텅 비네요 ㅠㅠ

  • profile
    DanNy 2012.05.05 08:18

    안녕하세요 오션 홀릭 다이버스 대니 강사입니다...

    후기 정말로 감사합니다!!! ^^ 수중 사진은 곧 제이강사가 보내줄겁니다 ^^

    저희도 너무 일찍 휘리릭 가셔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음번에 오실땐 일정을 여유있게 해서 오세요 ^^

    항상 건강하시구요 행복하세요

    그리고 꼬옥안전다이빙하세요!!

    오션 홀릭 다이서브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잭키 2012.05.05 08:41

    서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일정이였습니다 .   산미구엘 한잔 하면서 조근 조근 이야기도 나눴으면

    좋았을걸 하며, 아쉬움이 막 밀려 오네요 .  고향사람인 진섭씨도 맥주 한잔 못마셨네요 . 송구 합니다 .

    바쁘게 돌아 가는 일상에서 저희라도 먼저 술한잔 하자고 했어야 하는데 말이죠...

    아쉬움이 많은 만큼 다음에는 그 아쉬움을 채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오션홀릭을 방문 하여 주셔서 감사 합니다.

    항상 안전다이빙과 멋진 셀러리맨의 모습을 기대 해보겠습니다 . 오늘도 즐겁고 힘차게 하루 시작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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