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오션홀릭을 통해 스쿠버다이빙에 입문한 병규다이버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개월 전, 현지 고등학교를 졸업할때 쯔음, 미국대학교에서는 단순히 성적만이 아닌
봉사활동, 그 외 활동들을 중요시 여긴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쯔음, 가상 이력서와 함께 제 지난 고등학교 날들을 돌아보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 생각했지만 막상 무언가 적으려 보니 적을 수 있는 것이 없더군요...필리핀에 있던 3년동안
봉사활동? 없음. 특별활동? 없음. 그렇다고 열심히 논것도 아닌, 이상할만큼 공부만 했더군요.
그렇다고 그걸 증명할 토플점수? 없음. SAT 점수? 없음!
나중에 '필리핀에 있는 동안 무얼 하였느냐?' 라는 질문이 제게 주어졌을 시,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단걸 느꼈습니다.
그제서야 필리핀에서만 할 수 있는 유일한 활동들을 찾다보니 그 중 하나가 스쿠버다이빙이었습니다.
검색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어느덧 제 검색어는 '세부 스쿠버다이빙' 에서 저 멀리 '발리카삭' 까지 가버렸더군요.
발리카삭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도중 몇몇 한국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를 보게되었고,
오션홀릭이 그 중 하나였습니다. 오션홀릭은 홈페이지도 이쁘고, 리조트도 이쁘고...허나 후기가 없다는게 마음에 걸렸어요.
'사람들이 만족을 하지 못했나? 왜 후기가 없지? 여기 홈페이지만 화려한거 아니야?' 하는 불안감, 저만 느낀건 아니겠죠?
하지만 잭키 강사님과 전화 통화를 하고 난 후, 저와 함께 스쿠버다이빙을 하게 된 친구 운아에게 말했습니다.
'운아야, 바로 여기다!'.
전화 통화로 느낄 수 있었던 강사님의 친절함과 박학다식함! 반면에 오션홀릭과 함께 염두해두고 있었던 곳과 전화통화를
했을 때는 우락부락함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쪽에선 발리카삭에서 다이빙을 하지 않는다고 한 반면, 오션홀릭에선
열심히만 잘 따라주시면 발리카삭에서 2회 다이빙을 한다고 하는데 무얼 더 고민할 필요가 있었겠습니까.
오션홀릭으로 가기 전 날 밤, 친구 운아와 함께 짐을 꾸리는 도중, 저희는 가서 읽을 책 3권을 가방속에 넣었습니다.
음...저희가 오픈워터 과정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대충 짐작이 가시나요?ㅎㅎㅎ
그 날 설레는 마음에 밤을 새고, 새벽 배로 보홀에 도착하고 나서 바로 잭키 강사님을 뵐 수 있었습니다.
순진한 운아와 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습니다만, 잭키 강사님은 속으로 불안 반 걱정 반이었겠지요?
네, 지금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잭키 강사님과 마주친 순간부터 3일간의 고난이 시작됬습니다.
리조트에 도착한 순간부터 서명을 해야만 했던 '난-죽어도-오션홀릭과는-상관이-없습니다' 라는 분위기를 풍기는 문서들,
그 옆에선 문신하고 금목걸이를 찬 형 두 분이 마치 노려보는 것 같았으며, 제일 처음 시작하는 물 위에서 10분 버티기를 끝마친
저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물을 무서워하고 겁이 많은 제가 생각했던 오픈워터는 이게 아니었거든요. 제가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머릿속으론 '이 것도 못이겨내면 하버드 대학은 꿈도 못꾼다' 라고 계속해서 자기 암시를 하려해도
겁이 나는건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허나 지금 돌이켜보면 오픈 워터 코스에서 배우는 것들 중 가장 힘든것이
'물 위에서 10분 버티기' 가 아닐까합니다.
장비를 챙겨입고 나서 물 속에서 훈련을 받기 시작했을 땐 겁이 많이 났지만 차차 하다보니 점점 재미가 있더군요.
특히나 제가 속으로 '내가 저걸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든 훈련을 해냈을 때, 강사님과 물속에서 악수를 할 때는 정말
제 한계를 벗어버린 것 같아 정말 기뻤습니다. 돌이켜보면 '만약 내 옆에 버디가 없었다면 내가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 날 모든 일정이 끝난 후, 바로 녹초가 되버렸습니다.
다음 날, 바다로 가는 날. 배 안에서도 너무 긴장이 되더군요. 내가 물 속에 입수하는 것부터, 다시 배에 올라오는 것 까지
무사히 해낼 수가 있을까? 의문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허나 모든 일행은 이미 바닷속으로 입수를 한 상황. 에라 모르겠다, 따라
입수를 하고 바닷속으로 내려갔습니다. 긴장감 때문인지, 그 날 따라 왜그렇게 물 속이 춥게만 느껴졌을까요?
일행을 따라다니느라 바빠 바닷속 구경은 제대로 못한 점이 아쉽기만 하네요. 그렇지만, 바다 속을 들어갔다 와보니
들어가기 전과는 스쿠버다이빙에 관한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물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던가 봅니다.)
마지막 날, 꿈에서 그리던 발리카삭으로 간다는 기대덕분에 배 위에서는 긴장감이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 기대에 보답하는 듯, 날씨또한 최고였습니다. 이번엔 두려움 없이 입수!
발리카삭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모든 다이버들의 소원이라던 거북이도 여러번 보았으며, 신비한 수중생물들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더욱 더 기뻤던 건, 다이빙이 끝난 후 잭키 강사님이 물속에서 제가 제일 신났었다고 해주실 때였습니다.
처음까지만 해도 내가 과연 발리카삭에서 다이빙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정도로 서툴었던 애가 바닷속을 신나게 휘젓고
다닌다는 사실이 마치 제가 저 자신의 한계를 이겨낸 것 같아보였거든요.
모든 일정이 끝나고 강사님의 집에서 마지막 저녁을 먹기까지..정말 뜻깊은 3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했던 버디와 모든 분들과의 인연도 참 소중했으며, 무엇보다도 모든 일정에 최선을 다해주신 잭키 강사님께 다시한 번
감사드립니다! 다이빙을 시도할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 특히 저처럼 물을 무서워하는 분들, 추억을 만들고 싶으신 분들께
더더욱 추천하고 싶습니다. 오션홀릭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