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래 아메리카노님의 첫 버디이자, 야설대마왕 파비의 언니, 그리고 자랑스러운 오션홀릭의 오픈워터 교육생 고로또입니다. ㅋㅋㅋ
어제 한국으로 돌아와서 장장 17시간 동안 기절해 있다가 일어나니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저물어가고 있네요. -_-
그래도 오션홀릭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왔기에,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가버린 크리스마스도 전혀 아쉽지 않답니다. : )
막연한 설렘과 두려움 속에서 시작한 오픈워터 교육.
그리고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고래상어와의 만남이라는 황홀한 기억으로 마친 펀다이빙.
파비가 말한 것처럼 첫 정이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가 봅니다.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지는 건지, 아님 첫 다이빙 투어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사진 정리하며 혼자서 제대로 주책을 떨고 있다는. ㅋㅋㅋ
먼저,
다이빙이라는 황홀한 세계로의 첫 걸음을 무사히 디딜 수 있도록 도와주신 벨라 강사님.
늙고 비루한 몸뚱이로 허덕거리는 저를, 끝까지 기다려주시고 이끌어주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나이값 못 하고 많이 투덜거리고 징징거렸는데 다 받아주시고 다독여주시고...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그렇게 참고 보듬어주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벨라 강사님을 떠올리면 더 울컥하게 되나 봅니다.
파비는 이런 저를 보고 ㅋㅋㅋㅋㅋ 오션홀릭 가서 취향이 바뀌었다며 ㅋㅋㅋㅋㅋ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니 마음 접으라고 성화지만 ㅋㅋㅋㅋ
긴장하지 마세요.
저, 남자 환장하게 좋아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오픈 워터 교육 끝나자마자 펀다이빙에 합류해서 이리저리 헤매던 저를 차분하게 잘 챙겨주신 대니 강사님.
불안함에 미친 듯 헐떡거리느라 늘 공기압도 부족하고, 혼자 둥둥 떠다니며 허우적거리던 저 체크하고 챙기시느라 힘드셨죠?
그래도 덕분에 늙은이 등에 업혀 다니시는 호사(?)를 누리셨으니 서로 퉁치는 걸로- ㅋㅋㅋㅋㅋ
대니 강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과하지도 모자르지도 않게 챙겨주시고 이끌어주신 덕분에 교육 끝난 지 얼마 안 된 제가 그나마 펀다이빙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마어마한 잭피쉬 무리에 둘러싸여 있던 짜릿함도,
수년간 다이빙 한 사람도 만나기 어렵다는 고래상어와 함께 유유히 유영하던 황홀함도 잊혀지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말소리도 들리지 않고 몸동작도 제한된 물 속에서 오로지 마스크 너머로 보이는 서로의 눈빛만으로 소통하고,
그리고 그 눈빛 속에서 얼마나 큰 신뢰를 느낄 수 있고 그것이 얼마나 큰 의지가 되는가를 깨닫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이빙 중독이 시작되는 건가 싶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돌아오는 길에서부터 언제 어드밴스드 교육을 받으러 갈까 그 생각뿐입니다.
벨라 강사님 AS 해주신다는 약속 지키실 거죠? ㅋㅋㅋ
벨라 강사님의 약속을 믿으며,
마지막으로 카리스마와 따스함이 가득 담긴 벨라 강사님의 사진 한 장 남기고 갑니다.
오션 홀릭 강사님들 모두 늘 건강하시고 안전 다이빙 하시길 바랍니다.